(사진 좌측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각사)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와 경쟁력 회복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나섰다. 장기화된 소비 부진과 고금리·고환율 기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롯데는 ‘성장과 혁신’, 신세계는 ‘성장 재가동’, 현대백화점은 ‘지속 가능한 성장 메커니즘 구축’, CJ는 ‘성과·수익성 회복’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며 새해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성장’과 ‘혁신’을 새해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임직원 모두가 롯데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그룹 핵심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율성 기반의 차별화된 성과 창출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강한 실행력을 동반한 혁신 완성을 주문하고 PEST 관점 분석과 AI 경쟁력 내재화를 통한 전략 실행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계획과 실행의 간극을 줄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며 고객 가치 중심의 성장과 도전을 당부하고 “롯데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정의했다. 정 회장은 ‘성장의 2026년’을 위해 과감히 혁신하는 ‘탑의 본성’을 발휘해야 하고 과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도약을 위한 준비한 바 있다. 2025년을 기점으로 다시 점포 수를 늘리기 시작한 이마트, ‘미식’과 ‘럭셔리’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한 백화점, 젊은 고객을 겨냥한 매장과 상품을 선보인 이마트24, 알리바바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지마켓 등을 실행했다.
따라서 이 같은 전략들이 2026년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다짐이다.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한 지향점으로 ‘고객’을 꼽으며 “고객이란 말은 지독할 만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기존 전략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룰을 새로 세우며 고객 욕구 자체를 재창조하라”며 “고객이 과거 고객 그 이상인 것처럼 우리 역시 지금의 신세계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주사 체제 안정화와 신규 사업 준비,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각 계열사의 변화와 혁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올해 역시 글로벌 통상 마찰·지정학적 분쟁·기술 패권 경쟁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을 통한 성장 모멘텀 강화 ▲시대 변화에 맞는 일하는 방식 재정비 ▲지속 성장 가능한 경영기반 확립을 3대 경영 방침으로 제시하고, 빠른 실행과 과감한 의사결정, 신뢰와 소통 기반의 성숙한 조직문화, 그리고 준법·안전·투명경영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실행을 통해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며 함께 성장의 방향을 그려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보다 절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그룹이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성과와 수익성 회복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CJ의 본질적 경쟁력을 다시 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물류·엔터·뷰티 등 핵심 사업에서 글로벌 확장 기회를 현실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따라 글로벌 대표 생활문화기업으로 부상할 수도 있고 존재감 없이 잊혀질 수도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 정부정책을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AI 디지털 기술을 사업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핵심과제들의 실행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