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4214.17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 사진=연합)
코스피지수가 2025년동안 75.63%의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82.78%) 이후 무려 26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연초 코스피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저점(2293.7p, 4월 9일)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주주가치 제고,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수혜로 인한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 반등을 이끌며 강세장을 연출했다.연중 최고점은 지난 11월 3일 기록한 4221.87p였다.
업종별 지수가 전반적인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원전 등 AI 사이클 수혜 업종과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실적개선이 뚜렷한 조선, 방산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99.9%) 지수 또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 NH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밴드 최상단 5500 제시
(주요 증권사 2026년 코스피 예상 밴드, 자료=각사)
시장 전문가들은 강세장 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오천피'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밴드는 3500~5500선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4000~5500을 제시해 상단과 하단 모두 가장 높았다. 밴드 최하단은 키움증권·iM증권이 제시한 3500선이다.
NH투자증권은 "AI 투자 사이클과 국내 주주가치 제고 정책 모멘텀이 내년에도 지속돼 올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연간 흐름은 정체-상승-정체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시점을 고려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통화정책 완화와 재정 확대가 동시 전개되는 정책 혼합(Policy Mix) 국면이 종료되면서 반대 급부로 원자재 중심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 될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반도체부터 정책 관련주, 바이오까지 '주목'
새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의 활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한 코스피 강세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두고 경쟁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CAPEX)는 2027년까지 두자릿수 증가율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추론 수요가 확장되고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등 AI 경쟁이 심화돼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가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AI·일반 서버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등했고, 내년 메모리 생산분도 완판되는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이 지속돼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연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안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영향으로 강세를 보인 증권주 또한 내년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 증권 등 금융주는 상법, 자본시장법, 세법 개정 모멘텀으로 인해 상승했다"며 "내년엔 거버넌스 제도 개선 본격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수혜가 예상되는 바이오주도 주도주로 꼽혔다. 이희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조와 주요국 의약품 관세 합의 등 정책 리스크 완화, 의약품 특허 대거 만료로 인한 기술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비만, 항암, 뇌질환 치료제가 핵심 테마가 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