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에 따른 변화를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자본시장에서 생산적 금융의 역할 또한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2일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6년을 '미래에셋 3.0'을 구현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전통 금융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전환을 선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허 대표는 이를 위해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 융합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수익구조 고도화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정보 보호 강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두 대표는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되는 글로벌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서도 IB(기업금융)·PI(자기자본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에 걸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AI·반도체·로보틱스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 확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균형을 이루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대해 "우리의 전략이 옳았고, 우리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가치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아직 배고픈 도전자이며 가야할 길이 먼 개척자일 뿐"임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리의 잠재력이 아직 100% 발휘되지 않았다"면서 "2026년 한국투자증권이 나아갈 길은 '경계를 넘어서자'"라고 밝혔다.
이에 '자본과 비즈니스의 경계', '국경의 경계', '업의 경계'를 넘어설 것을 주문한 그는 "이 모든 경계 확장의 토대는 단 하나, '고객'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를 시행해 자본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한편, 해외 시장 적극 개척 및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임을 밝혔다.
(사진=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취득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완성, AI 역량 내재화 등을 세가지 경영 방안으로 제시했다.
윤 사장은 "IMA는 톱티어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강력한 무기이자 핵심 인프라"라면서 "인가 취득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후의 성공적인 안착까지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MA 인가 완료까지 겸허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며 "상품 판매 프로세스부터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현재 금융업의 근간은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는 겸허한 자세"임을 주문했다.
아울러 AI 역량 강화와 관련해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생존의 필수 요소'로 내재화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단순한 도입을 넘어 우리의 모든 프로세스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과감한 실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주식거래의 표준을 넘어 자산관리의 표준으로 도약하겠다며 발행어음 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해가겠다고 선언했다.
엄 대표는 "국내외 주식과 파생상품, 채권 등 금융상품에 더해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사업까지 확대되면서 고객 자산관리에 필요한 상품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고객의 자산 흐름을 함께 관리하고 자산 증대를 돕는 회사로 진화하는 원년이 되자"고 제안했다.
특히 IT 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키움증권은 지점 영업 인력이 아닌 시스템으로 신뢰를 얻었으며, 속도와 안정성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아왔다"며 "올해는 이 DNA를 분명히 자각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시스템 안정성, 정보보안 등 전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