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롯데케미칼이 기존 석화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고기능‧배터리 소재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 주요 4대 소재(양극/음극/분리막/전해액)의 하나인 분리막 소재 사업을 오는 2025년 10만톤,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케미칼)


■ 기존 사업부터 탄탄히 ‘라인 프로젝트’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협약 및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및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업으로 현재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를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개선과 더불어 현지 석유화학산업의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4EOA공장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폴리머 제품의 고부가 판매확대를 통해 기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산공장 내 건축용 스페셜티 소재인 EOA(산화에틸렌유도체, Ethylene Oxide Adduct)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25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15만 톤 규모의 EOA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EOA의 원료로 투입되는 HPEO(고순도 산화에틸렌, High Purity Ethylene Oxide)도 25만톤 규모로 함께 늘린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연간 EOA 생산량은 여수공장 23만 톤, 대산공장 5만 톤, 중국 가흥공장 5만 톤 등 총 33만 톤으로,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향후 생산규모는 연간 48만 톤으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미래 성장의 기반은 기존사업의 탄탄한 경쟁력이 뒷받침될 때 구축될 수 있다”며 “창사 이래 최대 해외 투자인 LINE 프로젝트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공략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공장건설 전 과정에 우리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전기차충전 및 신재생에너지 저장에 용이한 VIB배터리로 ESS시장 본격적 공략에 나섰다. (사진=롯데케미칼)


■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가속화…배터리 소재사업 확장

롯데케미칼은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가속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배터리 소재 분야 진입과 신소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탠다드 에너지’에 650억원 가량을 투자해 지분 약 15%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약 1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대 및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롯데케피탈은 롯데그룹 및 자사의 국내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EV)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신사업은 수소, 배터리, 플라스틱리사이클,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병행 추진할 것”이라며 “울산공장 그린팩토리 건설, Project Loop 확산 등 플라스틱 선순환 경제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