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 조감도. (자료=과천시) 과천주공 재건축 '마지막 퍼즐'인 10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선정 이전부터 과천주공에서 '래미안' 깃발을 다수 꽂은 삼성물산과 첫 진입을 꿈꾸는 롯데건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조합은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연내에 시공사 선정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과천주공 재건축 사업에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지난 2021년 과천주공 5단지와 이듬해 8·9단지가 각각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과천주공 재건축 1~12단지 사업지에서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단지로 남았다. 해당 단지는 1984년 6월 준공돼 최고 높이 5층의 26동 전용면적 84~125㎡ 632가구로 이뤄졌다. 86% 수준의 용적률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알짜 사업장이라는 평가 속에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당초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지난 6월 DL이앤씨가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롯데건설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내세워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갖춘 덕분이다.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사업 수주잔고가 46조원에 달한다. 전년도 매출(5조9443억) 기준으로 7년치 일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도 '넥스트홈'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래미안 더 넥스트' 행사를 통해 주택 브랜드 전열 재정비도 마쳤다. 기존 컴플라이언스(준법시스템)를 준수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미 과천주공 재건축 사업지에서 3단지와 7-2단지, 11단지에 래미안에 깃발을 꽂았다. 과천주공시장을 선점한 만큼 래미안 브랜드 타운 확장에 자신감을 갖는 부분이다. 양 사는 과천주공10단지에서 수주전을 앞두고 물밑 활동에 나선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와 조합원들과의 접촉 관련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나 양사의 외주 OS(홍보요원) 활동이 눈에 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보요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다는 거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제132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시공사 계약 체결과 관련해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 의사를 표시 또는 약속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 같은 불법 행위 의혹은 홍보전에 나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모두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양 측은 모두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홍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현장설명회 이전부터 수주전에서 잡음이 나온다면 수주전에 부담을 느끼는 건설사가 발을 빼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는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이 발생한다면 일정이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 공사비 인상 흐름을 봤을 때 시공사 선정을 미루게 된다면 조합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정비사업장 조합이 기존 시공사의 시공권 박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시공권을 지켜주는 쪽으로도 결론을 많이 내리고 있다"며 "새로운 시공사 선정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수주전 과열 우려와 무관하게 수주 경쟁 성사 가능성은 높다. 양측 모두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나 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천주공10단지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업지"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잔고가 풍부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과천주공 10단지는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지다"라고 강조했다.

과천주공 재건축 ‘마지막 퍼즐’ 10단지, 삼성물산·롯데건설 물밑 경쟁 치열

과천주공10단지 조합 "연내 시공사 선정 계획"…경쟁입찰 없다면 일정 빠듯 전망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9.19 15:05 | 최종 수정 2023.09.19 15:46 의견 0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 조감도. (자료=과천시)

과천주공 재건축 '마지막 퍼즐'인 10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선정 이전부터 과천주공에서 '래미안' 깃발을 다수 꽂은 삼성물산과 첫 진입을 꿈꾸는 롯데건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조합은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연내에 시공사 선정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과천주공 재건축 사업에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지난 2021년 과천주공 5단지와 이듬해 8·9단지가 각각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과천주공 재건축 1~12단지 사업지에서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단지로 남았다.

해당 단지는 1984년 6월 준공돼 최고 높이 5층의 26동 전용면적 84~125㎡ 632가구로 이뤄졌다. 86% 수준의 용적률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알짜 사업장이라는 평가 속에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당초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지난 6월 DL이앤씨가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롯데건설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내세워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갖춘 덕분이다.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사업 수주잔고가 46조원에 달한다. 전년도 매출(5조9443억) 기준으로 7년치 일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도 '넥스트홈'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래미안 더 넥스트' 행사를 통해 주택 브랜드 전열 재정비도 마쳤다. 기존 컴플라이언스(준법시스템)를 준수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미 과천주공 재건축 사업지에서 3단지와 7-2단지, 11단지에 래미안에 깃발을 꽂았다. 과천주공시장을 선점한 만큼 래미안 브랜드 타운 확장에 자신감을 갖는 부분이다.

양 사는 과천주공10단지에서 수주전을 앞두고 물밑 활동에 나선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와 조합원들과의 접촉 관련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나 양사의 외주 OS(홍보요원) 활동이 눈에 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보요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다는 거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제132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시공사 계약 체결과 관련해 금품, 향응 또는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 의사를 표시 또는 약속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 같은 불법 행위 의혹은 홍보전에 나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모두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양 측은 모두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홍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현장설명회 이전부터 수주전에서 잡음이 나온다면 수주전에 부담을 느끼는 건설사가 발을 빼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는 조합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이 발생한다면 일정이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 공사비 인상 흐름을 봤을 때 시공사 선정을 미루게 된다면 조합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정비사업장 조합이 기존 시공사의 시공권 박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시공권을 지켜주는 쪽으로도 결론을 많이 내리고 있다"며 "새로운 시공사 선정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수주전 과열 우려와 무관하게 수주 경쟁 성사 가능성은 높다. 양측 모두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나 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천주공10단지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업지"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잔고가 풍부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과천주공 10단지는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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