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뷰봇 활동이 적발되고, 유료 구독자 중간광고 및 그리드 도입 결정에 유저들의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공식 라운지 공지를 통해 "뷰봇을 통한 어뷰징을 방어하는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방송에서 시청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집계되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뷰봇은 인터넷 방송의 시청자 수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불법 프로그램을 뜻한다. 뷰봇을 사용하는 행위는 어뷰징(온라인 상에서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위)이라 불리며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해치기에 제재 대상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직접 뷰봇 프로그램을 돌린 것이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는 불법 사설업체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작업을 진행했을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치지직'이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월간 이용자 수(MAU) 111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 3월 216만명을 기록했다.
(사진='치지직' 공식 라운지 갈무리)
다만 '치지직'의 유료 구독자 중간 광고 정책 변경 및 그리드 도입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지난 15일 '치지직'은 스트리머의 다시보기 영상 시청 시 중간광고가 삽입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기존의 공지에는 '유료 구독 시 광고 제거'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정책이 변경되며 '영상 시청 전 광고 제거'로 바뀌며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문구대로라면 유료로 구독한 이용자들도 스트리머의 채널에서 광고를 시청하게 된다. 국내에서 철수한 트위치의 경우 스트리머 구독 시 광고 없는 시청이 가능했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방송의 흐름이 끊긴다는 이유로 중간 광고를 선호하지 않는다. 추가 비용까지 지불했는데 여전히 광고를 봐야한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치지직'은 지난 15일 오후 공지를 통해 "라이브 방송의 중간 광고 적용을 준비하면서 다시보기 영상에 중간 광고가 먼저 노출됐다"고 전했다.
사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중간광고가 삽입된 부분을 발견했고, 현재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광고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치지직'은 "중간 광고는 서비스를 재정비한 후 라이브 방송을 포함해 적용될 예정"이라며 "광고 제거 상품, 구독 상품별 혜택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에 이용자들의 성난 민심은 한풀 가라앉은 모양새다. 다만 그리드 도입 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드는 이용자들의 컴퓨터 여유 자원을 활용해 방송 송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 시 기업의 망 사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컴퓨터 성능이 일부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에 이용자들에게서 네이버가 망 사용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떠넘기려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송 버퍼링, 실시간 방송 목록 갱신 등 시스템 개선에는 느슨하게 대응하는 반면, 광고 등 수익성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치지직은 오는 5월 9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4월 말까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업데이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