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국 안정 분위기가 분양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분양물량 증가에도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확대되면서 시장 내 불균형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93.3으로, 전월 대비 9.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

수도권은 99.7에서 107.1로 7.4p 상승했고, 비수도권도 80.6에서 90.3으로 9.7p 오르며 전국적으로 분양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서울(13.9p↑), 세종(29.7p↑), 충북(33.3p↑), 전북(18.2p↑) 등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부산(6.0p↓), 제주(8.3p↓)는 전망지수가 하락해 지역 간 온도차도 확인됐다.

이번 지수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미국발 무역 갈등 완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탄핵 사태 종결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5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 및 전월 대비 당원 전망 변동 분석표.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다만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1p 하락한 103.0을 기록하며 사업자들의 가격에 대한 자신감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건설경기 침체와 자재 수요 감소 영향으로 가격 전망은 소폭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5.4p 오른 95.6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정된 물량 공급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재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00 기준선을 하회하며 여전히 공급 심리는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8.8로 전월 대비 12.1p 상승하며 뚜렷한 우려를 나타냈다. 고분양가 부담과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에서는 공급 재개 흐름과 수요 위축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혼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초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특례법, 공공주택특별법,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안 등의 입법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고 있다.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부동산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어 향후 분양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