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주택 설계 업무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설계검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5월부터 전면 운영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도면 배포부터 검토의견 등록, 이력 관리, 피드백까지 설계검증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메일이나 우편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설계사·검토위원·LH 실무자가 동시에 접속해 시간·장소 제약 없이 협업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LH 온라인 설계검증 시스템 인포그래픽. (사진=LH)
LH는 지난해 남양주왕숙 A2 블록 등 일부 지구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5월부터 신규 착공 예정 공공주택 전 공종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설계검증 기간은 기존 50일에서 35일로 약 30%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LH의 착공·사업승인 물량이 약 16만호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연간 약 3만건에 달하는 설계 검토 의견을 디지털 기반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검토자와 설계자 간의 대면 회의가 불가피했던 기존 체계와 달리, 비대면 협업으로 업무 객관성과 검토 신속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반복 설계 오류 및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설계사 대상 교육 콘텐츠로 활용하고, 공공주택 설계도서 품질 향상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온라인 설계검증 시스템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협업 기반을 제공해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설계검토 환경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업무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