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오전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 중 폴드7. 전작보다 더 얇아지고 무게도 줄었다. 더 얇아진 폼팩터를 통해 트라이폴드(3단 접이)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9일(현지시간) 갤럭시 플립7과 폴드7을 공개한 데 이어 10일(한국시간) 오전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시연 행사에서 얇아진 폼팩터의 실물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삼성 측은 “기기를 얇게 만드는 기술은 계속 진화 중”이라며, 향후 트라이폴드(3단 접이) 스마트폰 개발을 염두에 둔 기술 축적이라는 해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체험회에서 공개된 플립7과 폴드7은 기존 대비 한층 더 슬림해진 두께와 개선된 힌지 설계로 착용감과 휴대성을 높였다. 특히 플립7은 접었을 때 손에 감기는 그립감이 부드러워졌고, 폴드7은 펼쳤을 때의 평면성과 마감이 전작보다 매끄러워졌다.
현장에서 기자가 트라이폴드 제품 출시와의 연관성을 묻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바이스를 얇게 만드는 건 수년간 진행해온 과제”라며 “트라이폴드폰 개발과 직접 연결 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내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확정되거나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언팩에서 트라이폴드폰의 실루엣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2월 MWC 2024에서는 콘셉트 목업을 전시했지만 실제 상용화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얇아진 플립7·폴드7을 통해 트라이폴드의 양산 가능성에 한 발 다가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뉴욕에서 열린 언팩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XR 기기와 트라이폴드폰 등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개발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기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10일 오전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 워치8을 공개하고 시연을 보였다. 워치8의 항산화 기능 등 건강 측정 기능과 러닝 측정 신기능 등을 소개하고 있다(위). 아래는 워치8과 항상화 지수 측정 시연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얇아진 것은 플립7·폴드7뿐 아니다. 이날 함께 체험 기회가 제공된 ‘갤럭시 워치8’은 얇은 외관과 새롭게 적용된 ‘다이내믹 러그 시스템’으로 손목 곡면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착용감을 구현했다. 전작 대비 두께는 11% 얇아졌고,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와 이중 GPS, AI 기반 코칭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워치8은 건강 측정 기능이 고도화되며 ‘혈관 스트레스’와 ‘항산화 지수’ 등 스마트워치 최초의 측정 항목이 추가됐다. 사용자는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5초 만에 측정해 식단이나 생활 습관 변화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중 혈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인 ‘러닝 코치’도 워치8에 추가됐다. 사용자의 운동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러닝 계획을 제공하고 실시간 음성 코칭으로 달리는 동안 자세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 ‘투게더’ 기능을 통해 친구나 가족과 운동 기록을 공유하거나 함께 목표를 설정하며 운동 동기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 탑재로 워치8로 제미나이를 불러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더불어 삼성은 이번 신제품에 자사 AI 플랫폼 ‘갤럭시 AI’도 강화 적용했다. 올해 말까지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4억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 사장은 “AI는 단지 기능이 아니라 생태계의 중심축”이라며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XR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