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품목관세 범위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력기기 업체들의 마진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성종화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상무부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품목관세 50% 적용 범위 확대 소식에 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겪었지만, 매출과 마진 영향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전망치에 이미 반영된 사안이기에 목표가를 더 낮춰야할 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LS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확대된 품목관세 범위에 전력기기 전체가 아니라 변압기 일부 제품만 포함됐다. 유입식 초고압 변압기(10MVA 이상)와 일부 몰드·건식 변압기 제품이 포함됐으며 배전기기·회전기기·차단기·개폐기 등은 제외됐다.

해당 제품 미국 매출에는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원재료 원가에 대한 품목관세 50%가 더해져 적용된다. 원재료가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5%로 품목관세 50%를 적용할 경우 평균 2~4%의 관세가 상호관세에 추가된다. 이는 해당 제품 미국 매출의 마진을 15~17.5%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체 변압기 매출 중 미국 시장 비중, 미국 매출 중 해당 HS코드 제품 비중, 제품 원재료 중 비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감안하면 글로벌 전체 변압기 매출 기준 마진 하락폭은 평균 2~4%에 불과할 전망이다. 더욱이 연결매출 중 변압기 매출 비중까지 감안한다면 마진 하락의 영향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는 논리다.

이에 LS증권의 전력기기 커버리지 업체 4곳 모두 마진 하락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산일전기는 연결매출의 0.3~0.35% 이하, LS ELECTRIC은 본사 매출 기준 1.4~1.6%로 연결매출 영향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과 HD 현대일렉트릭은 연결매출 기준 마진의 4~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시장 판매용 제품에 미국산 철강 비중을 늘린다면 관세 영향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관세의 기본 영향도 제한적인데다 에스컬레이션 계약조건에 따라 고객과 협의를 통해 관세를 판매가격으로 전가하는 등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S증권은 18일 조정 이전에 형성한 전력기기 업체 4곳의 하반기 컨센서스 전망치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각 종목별 목표주가는 산일전기 16만7000원(8월7일 기준), LS ELECTRIC 37만원(5월26일 기준), 효성중공업 155만원(7월28일 기준), HD현대일렉트릭 64만원(7월3일 기준)이다.

(그래픽=LS증권 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