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화학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감에 더해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시도 영향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23일 LG화학에 대해 "우선 최근 강세 배경은 ESS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2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감"이라고 풀이했다.

최영광 애널리스트는 "최근 ESS가 EV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로 부각되는 중"이라며 "LG화학 양극재 케미스트리는 ESS에 사용되는 LFP(리튬, 인산 철)가 아닌 NCM(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LG화학에게 ESS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는 없지만 ESS향 배터리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일 LG화학의 급등과 관련해선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의 최근 움직임을 배경으로 들었다. 최근 팰리서 캐피탈은 LG화학 저평가가 극심하다며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팰리서 캐피탈의 권고안은 1) 이사회 구성 개선(경영진에 이의를 제기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필요) 2) 주주이익에 부합하도록 경영진 보상 제도 개편(경영진 보상과 주주수익률 연동) 3) 수익률을 지향하는 자본 배분 체계 시행 4)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5) 장기적인 디스카운트 관리 프로그램 시행 등이 골자다.

최영광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에 대해선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이 불가피하다"며 "이 시점에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권고안을 제시한 점은 비효율적으로 배치된 자산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할인율 축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강화 정책 기조 속 이번 팰리서 캐피탈과 같은 주주들의 자산 효율성 제고 요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0월 1일, LG화학은 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46% 처분(11월 3일 처분 이후 지분율 79.38%) 및 이에 따른 약 2조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조달한 자금에 대해 차입금 감축과 Capex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향후 추가적인 지분 유동화 계획이 발표될 경우 할인율 추가 축소 또는 비효율적으로 배치된 자산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통한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 개선, 주주환원 강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화학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