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사진=LCK)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과 4강에서 LCK 대표로 출전한 kt 롤스터와 T1이 연달아 승전보를 전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kt는 지난 10월 29일 ‘LCP(아시아태평양)’ 대표 CTBC 플라잉 오이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kt의 상승세는 4강에서도 이어졌다. 8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온 젠지를 상대한 kt 롤스터는 세트 스코어 3대1 승리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1세트에서 46분 동안 15킬 이상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막판 집중력을 살리면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kt 롤스터는 2세트를 패했지만 3세트에서 곽보성의 아지르가 ‘쵸비’ 정지훈의 오리아나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덕분에 세트 스코어를 2대1로 만들었다. 4세트에서는 젠지가 제대로 숨 한 번 쉴 수 없도록 압박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시작부터 글로벌 파워랭킹 1위에 랭크되면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젠지를 4강에서 탈락시킨 kt 롤스터는 2012년 LoL팀을 만든 이래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LCK 4번 시드 자격으로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T1은 LPL(중국)팀을 연파하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8강에서 애니원즈 레전드를 만난 T1은 1세트를 가져갔지만 2, 3세트에서상대의 페이스에 휘둘리면서 연패했다. 탈락 위기에서 T1은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살아났다. 4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T1은 5세트에서 킬 스코어가 5대14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멜과 이민형의 애쉬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T1(사진=LCK)
기세를 탄 T1은 11월 2일 탑 이스포츠(Top Esports)를 4강에서 만나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25분 동안 1킬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T1은 25분에 아타칸 지역 전투에서 승리하며 시동을 걸었고 불과 5분 만에 상대 넥서스까지 밀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2세트 초반 탑 이스포츠의 코르키에게 킬을 허용했지만 15분 이후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코르키에게 스킬을 적중시켜 조기 제거에 성공하면서 T1은 3세트에서 초반에 4킬을 챙긴 탑 이스포츠의 키아나를 집중 공략하면서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 기간 동안 인빅터스 게이밍, 애니원즈 레전드, 탑 이스포츠 등 LPL팀과의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2013년부터 이어온 월드 챔피언십 LPL팀과의 5전제 13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3년과 2024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T1은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창단 1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무대에 서는 kt 롤스터와 사상 첫 3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는 T1의 결승전은 오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CK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22년 DRX와 T1의 결승전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