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Fab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모델을 전면 재정비하고 사업 실행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4일 SK에코플랜트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편의 핵심은 AI EPC 사업의 전담 조직 신설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하이테크 사업과 별도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AI솔루션사업’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건축·토목·플랜트 등 EPC를 수행해온 솔루션사업 조직과 데이터센터·연료전지·재생에너지 등을 맡아온 에너지사업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AI 혁신 기능도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격상됐다. 회사는 사장 직속으로 ‘AI혁신담당’을 별도 편제해 AI 전략 수립과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설계·공정 효율화, 시공 자동화 등 차세대 EPC 모델에 대한 투자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BRM(Business Risk Management)센터 산하에 안전·품질 조직을 편입해 전사 리스크를 총괄하는 통합 관리 구조로 재편했다. 안전·품질 의사결정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품질위원회’도 신설했다. 산업재해 규제 강화 흐름에 대응해 현장 안전관리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된 임원 인사에는 ‘현장 중심 실행력 강화’ 기조가 반영됐다. 세대 교체와 함께 사업·현장 핵심 인력을 발탁했고, 스태프 조직과 사업 조직 간의 순환 배치도 확대해 조직 운영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에 맞춰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AI 기반의 미래형 EPC 모델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