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직원이 건설 현장에서 AI 동시번역 플랫폼 ‘호반커넥트’를 활용해 근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이 건설현장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한 AI 기반 소통 시스템을 도입하며 안전, 품질관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은 AI 전문기업 매쓰에이아이와 공동 개발한 실시간 다국어 동시번역 플랫폼 ‘호반커넥트(HOBAN Connect)’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건설현장에서 증가하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 난제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호반커넥트’는 담당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요 외국어로 즉시 번역 텍스트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안전교육, 작업 공지, 품질 점검 등 현장 운영 과정에서 언어로 인한 이해 차이를 줄여 안전사고 예방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건설업 특성상 자주 쓰이는 전문용어와 공정·장비 관련 표현을 별도로 학습해 ‘현장 특화 번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점이 차별점이다. 호반건설은 향후 그룹 전 계열사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법률문서·계약서 등 전문 영역까지 번역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호반커넥트’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년주택, 인천 서구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경북 안동 ‘위파크 안동’ 등 주요 현장에서 실증 중이다. 각 현장에서는 AI 기반 안전교육 자료 생성,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테스트하며 운영 안정성과 활용성을 점검하고 있다.
호반건설 안전보건팀 관계자는 “현장 내 언어 소통 문제는 안전관리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며 “AI 기반 번역 플랫폼 도입은 외국인 근로자 증가 속에서 현장 안전 수준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 건설계열은 디지털 전환 속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앞서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홈테크 스타트업 이음과 함께 AI 기반 하자관리 플랫폼 ‘채들’을 개발해 신규 입주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 드론 전문기업 코매퍼와 시공 전 전 과정 점검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화 전문업체 드블류피에스의 외벽도장로봇 ‘롤롯(Rollot)’ 파일럿 테스트도 마무리해 자동화 장비 도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