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중대재해기업처벌법시행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물론 조선업계도 'BIG3'를 필두로 최고안전경영책임자(CSO)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업계 'BIG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CSO선임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업무를 총괄할 CSO로 노진율 부사장을 임명하면서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앞서 지난 24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자가 크레인 사고로 숨진 뒤 3일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외에도 안전경영실을 안전기획실로 격상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삼성중공업의 안전 관리는 윤종현 부사장이 책임진다. 윤 부사장은 CSO로서 삼성중공업의 안전 보건 관련한 조직·인력·예산에 대한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1일 CSO 자리에 박두선 조선소장을 임명했다. 기존 안전 조직인 'HSE(건강·안전·환경) 추진 담당'을 'HSE경영실'로 격상하는 조직개편도 마쳤다.
조선업계도 고위험 업종으로 적지 않은 중대재해가 일어나는 만큼 대비에 분주할 수 밖에 없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472번째다. 지난해에만 4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목소리가 들끓는 도화선이 된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도 삼성중공업 현장에서 나왔다. 당시 크레인 두 대가 충돌하면서 하청 노동자 6명이 죽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도 안전사고가 많이 나는 대표적인 제조업인 만큼 각 조선사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한 각종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CSO선임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