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LS그룹이 전선·전력기기 호황기를 맞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성화 속에서 세계 전력 수요에 대응해 북미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생산 공장 투자에 나섰다. ■ LS, 매출 5.9조·영업익 2437억 전망…LS전선·일렉트릭 호조 27일 LS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등 신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86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0.36%, 영업이익은 25.8% 상회하는 기록이다. 메리츠증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은 올 1분기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재혁 매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해저케이블 매출 약 2000억원이 2분기로 이연되며 미반영되면서 약 500억원의 해저케이블 매출액만 1분기에 반영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LS그룹의 연결매출은 5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437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2085억원)를 16.9% 상회한다”며 “상회폭 350억원 중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190억원 상회)을 제외해도 시장 눈높이를 약 160억원을 상회한다”고 했다. 그는 “LS전선의 경우 해저케이블 외에도 전력선과 산업용 전선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나타난 실적”이라고 봤다. 또한 “LS MnM, LS아이앤디, LS엠트론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 “송배전 합계 수주잔고 1분기 8조원”…멕시코 버스덕트 신공장 건설 LS그룹은 수주 호조에 따른 실적 향상을 위한 슈퍼사이클 대응에 나섰다. 몰려드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과 인수·합병(M&A)까지 나서며 고삐를 죄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송배전 합계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8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의 지난 수주잔고는 2021년 4조1600억원, 2022년 5조6040억원, 2023년 7조809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향후 예정된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는 33개, 송전거리 1만3824km, 투자금액 534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LS전선이 미국 현지에 해저 전력선 공장 건설 등을 하고 있어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의 장기적인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예정된 33개 프로젝트 중 10개가 해상풍력 전력망”이라고 전망했다. LS전선이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린 공장 건설 관련 협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경북 구미와 중국 우시,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어 네 번째 버스덕트 생산 공장이다. 부지 규모는 약 12만6000㎡(약 3만8000평)이며,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지어지는 생산거점이다. 버스덕트는 금속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한다. 조립식으로 설치할 수 있어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멕시코 버스덕트 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오는 2030년까지 1억 달러(약 1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북미 버스덕트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확정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유럽과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LS일렉트릭은 최근 592억원을 들여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 KOC전기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KOC전기는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했다.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회사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LS일렉트릭의 생산능력은 대폭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기존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도 2배 늘린다. 총 803억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로(VPD) 2기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최근 공시했다.

'전력망 호황기'에 고삐…LS, 수요 폭증에 국내외 투자 바빠

LS전선·일렉트릭 호실적에…"LS, 컨센서스 16% 상회" 전망
슈퍼사이클 대응…"1분기 LS전선·일렉트릭 수주준고 8조원"
국내외 공장증설·M&A…멕시코 버스덕트 신공장, 미국 시장 대응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7 13:44 의견 0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LS그룹이 전선·전력기기 호황기를 맞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성화 속에서 세계 전력 수요에 대응해 북미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생산 공장 투자에 나섰다.

■ LS, 매출 5.9조·영업익 2437억 전망…LS전선·일렉트릭 호조

27일 LS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등 신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86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0.36%, 영업이익은 25.8% 상회하는 기록이다.

메리츠증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은 올 1분기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재혁 매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해저케이블 매출 약 2000억원이 2분기로 이연되며 미반영되면서 약 500억원의 해저케이블 매출액만 1분기에 반영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LS그룹의 연결매출은 5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437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2085억원)를 16.9% 상회한다”며 “상회폭 350억원 중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190억원 상회)을 제외해도 시장 눈높이를 약 160억원을 상회한다”고 했다.

그는 “LS전선의 경우 해저케이블 외에도 전력선과 산업용 전선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나타난 실적”이라고 봤다. 또한 “LS MnM, LS아이앤디, LS엠트론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 “송배전 합계 수주잔고 1분기 8조원”…멕시코 버스덕트 신공장 건설

LS그룹은 수주 호조에 따른 실적 향상을 위한 슈퍼사이클 대응에 나섰다. 몰려드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과 인수·합병(M&A)까지 나서며 고삐를 죄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송배전 합계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8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의 지난 수주잔고는 2021년 4조1600억원, 2022년 5조6040억원, 2023년 7조809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향후 예정된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는 33개, 송전거리 1만3824km, 투자금액 534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LS전선이 미국 현지에 해저 전력선 공장 건설 등을 하고 있어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의 장기적인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예정된 33개 프로젝트 중 10개가 해상풍력 전력망”이라고 전망했다.

LS전선이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린 공장 건설 관련 협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경북 구미와 중국 우시,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어 네 번째 버스덕트 생산 공장이다. 부지 규모는 약 12만6000㎡(약 3만8000평)이며,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지어지는 생산거점이다.

버스덕트는 금속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한다. 조립식으로 설치할 수 있어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멕시코 버스덕트 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오는 2030년까지 1억 달러(약 1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북미 버스덕트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확정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유럽과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LS일렉트릭은 최근 592억원을 들여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 KOC전기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KOC전기는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했다.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회사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LS일렉트릭의 생산능력은 대폭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기존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도 2배 늘린다. 총 803억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로(VPD) 2기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최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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