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전·월세 가격이 2월 들어 소폭 하락하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고가 지역인 강남·서초는 여전히 서울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역 간 시세 격차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2월 다방여지도’를 통해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자치구별 평균 전·월세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이처럼 25일 밝혔다.
올해 2월 기준 서울의 평균 월세는 67만원,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53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대비 각각 1만원(1.4%), 120만원(0.6%) 하락한 수치다.
서울 원룸 전,월세 분석표. (자료=다방)
‘다방여지도’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평균 월세와 전체 전세 거래 기준 평균 전세 보증금을 계산해 지역 간 가격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2월 기준 평균 월세는 강남구가 서울 평균 대비 146%로 가장 높았다. 금액으로는 97만원으로, 전체 평균인 67만원보다 30만원가량 비싸다. 이어 용산구(121%), 성동구(116%), 서초구(115%)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중랑구와 금천구, 강동구, 양천구 등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며 총 11개 자치구에서 평균 월세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 보증금 평균은 서초구가 2억7467만원으로 서울 평균 대비 134%를 기록해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2억4290만원으로 2위(118%)였으며, 영등포구(113%), 용산구(109%), 성동구(10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동구는 한 달 사이 평균 월세가 66만원에서 77만원으로 11만원(16.7%) 상승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 보증금 상승폭은 강북구가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1월 평균 9796만원에서 2월 1억2791만원으로 2996만원(30.6%) 상승했다.
반면 월세 하락 지역은 전월 대비 상승폭보다 전반적으로 작았다. 이는 최근 전세 시장의 불확실성과 전세자금 대출 여건 변화로 인해 실수요자 중심의 월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가격 조정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원룸 시장은 전·월세 모두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수요 집중과 공급 차이로 인해 가격 편차가 크다”며 “특히 강남권과 중심업무지구 인근 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해 고가 시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방은 매월 마지막 주 ‘다방여지도’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는 전월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원룸 실수요자들에게 자치구별 전·월세 시세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2월 자료는 전용면적 33㎡ 이하의 연립·다세대 원룸을 대상으로, 전세는 전체 거래 기준, 월세는 보증금 1억원 미만의 거래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의 거래 행태와 유사한 범위로, 서울 원룸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평가된다고 다방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