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드론 제조기업 에이럭스가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미국이 탈중국화 정책을 가속화하자 에이럭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 기술적 독립성과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교육·훈련용 드론 분야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 특히 미국 공군 납품 실적과 일본 시장 진출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럭스는 2015년 설립돼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교육용 로봇 및 드론 제조와 교육 서비스다. 드론·로봇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며, 교육서비스 매출은 약 63%로 가장 높다. 이 가운데 드론 사업은 수출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률도 20% 이상으로 타 사업 대비 수익성이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교육용 드론 시장에서 90% 이상의 국내 점유율을 확보한 에이럭스는 미국 정부의 DJI 견제 정책 속에 차세대 대안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 우려로 인해 DJI를 비롯한 중국산 드론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에이럭스는 미국산 드론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자체 개발한 초경량 비행제어장치(FC) 등의 기술 내재화를 통해 수혜가 예상된다.

에이럭스는 자체적으로 FC, ESC(변속기), 모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기존 오픈소스 기반의 고가 부품에 비해 원가 절감과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회사가 개발한 FC는 무게가 4.5g에 불과하고 제조 원가도 20달러 미만으로 낮아, 미국·일본 등에서 보안 측면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기준 에이럭스의 전체 매출은 550억 원이며, 이 중 드론 매출은 108억 원으로 3년 만에 3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해 드론 수출은 68억 원으로 내수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전체 드론 매출이 130억~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도 기존 15만 대에서 50만 대로 증설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드론의 군사 및 산업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드론은 정찰, 농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대되며, 훈련용 드론 시장 역시 비약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무게 250g 미만의 교육용 드론은 주요국에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수출과 훈련용 활용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에이럭스의 전체 매출 중 약 60%가 교육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대부분 정부 예산에 의존한 B2G 사업이다. 실제 2024년 AI 및 코딩 관련 국책 사업 예산이 52% 줄어들면서, 공공사업 의존의 구조적 한계가 노출됐다. 이에 따라 에이럭스는 드론 사업을 수익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삼아 전략적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기업들이 자체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경우, 에이럭스의 경쟁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까지는 북미에서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으나, 실질적인 고객사 확보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장 안착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상존한다.

에이럭스는 미국과 일본 외에도 동남아 및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국 기업이 강세인 중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지만, 코스닥 상장사로서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국제 시장에서의 협상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이 2032년까지 약 14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이럭스는 단순한 교육기기 제조사를 넘어, ‘탈중국화’ 시대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드론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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