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1조원 달성에 근접하며 압도적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기업의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공언해 온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전략이 현실화되면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92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5.2% 증가한 규모다. 다만 2분기 금리 인하 기조와 주식시장 활황,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적의 핵심축은 역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5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4% 성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는 이러한 추측에 힘을 보탠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33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월 대비 60.9% 늘어난 수치다.
만약 한국투자증권이 1조원을 돌파한다면, 이는 국내 증권사 최초의 기록이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가 연간 기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전례가 없다.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5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단기적인 배당 확대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중심에 두는 차별화된 기조를 보였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달성과 글로벌 수준의 자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주주환원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성장을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