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로스트아크 디렉터. (사진=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 갈무리)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시즌3의 구조적 문제와 운영 방향성에 대해 사과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0일 스마일게이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로스트아크'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전재학 디렉터는 "오래 묵은 점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며 "지금까지 대처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들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즌3 당시 하드 리셋(성장 시스템 전면 개편)을 감행했으나, 기존 아이템의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일부 유저들의 주차 문제가 불거지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 디렉터는 시즌3에 돌입한 '로스트아크'의 각종 구조적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직 성장 요소의 과도한 누적 ▲1640레벨 주차 문화 ▲시즌3 경제 안정화 실패 ▲높은 레이드 피로도 등을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짚었다.

이 같은 문제들이 지속되면서 골드가 적절히 소모되지 못했고, 인게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며 각종 콘텐츠들의 보상 가치 역시 함께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 디렉터는 그간 도입을 반대했던 '전투 분석기' 및 '종합 전투력' 시스템을 예고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용자들이 개인별 전투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그간 해당 기능들은 실시간 비교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화를 우려해 도입을 미뤄왔지만, 공정한 성장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를 결정했다는 게 전 디렉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게임 경제 안정화를 위해 골드의 소모처를 확대한다. 고가 아이템인 '유물 각인서'의 공급처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주차 문제로 논란이 된 '광휘 보석'은 밸런스 조정과 함께 변환 대기 기간을 15일로 조정한다.

아울러 향후 추가될 종막 레이드에는 신규 파밍 요소를 비롯해 합리적인 소비처를 새롭게 설계하고, 유저들이 득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레이드 콘텐츠의 경우 진입 장벽과 숙련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난이도를 3단계로 세분화하고, 1회 부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 디렉터는 '에스더 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강제 강화 유도로 최상위권 유저들의 실망감이 컸던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귀속 '에스더의 기운 20게', 전용 심볼, 유물 칭호 등의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어 향후 운영 방향성으로는 ▲엔드 콘텐츠 난이도 개선 ▲성장 부담 완화 ▲캐주얼 콘텐츠 추가 ▲파밍의 재미 확보 ▲고집 철회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전재학 디렉터는 "그동안 엔드 콘텐츠의 완성도에 취해있었으며, 난이도 부분에서도 고집 같은게 있었다"며 "이로 인해 이용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경청하지 못한 것 같아 확실하게 고집을 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일부 개선 사항은 21일 업데이트에서 즉시 반영되며, 전체적인 방향성 변화 및 종막 콘텐츠는 오는 6월 21일 '로아온 썸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