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 중 하나인 압구정2구역의 금융 안정화를 위해 시중 주요 은행들과 손을 맞잡았다. 조합원 부담을 줄이고 재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 금융 케어’ 전략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30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의 금융 리스크 최소화와 조합원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시중은행들과의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우선 하나은행과는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주요 대형 은행들과도 협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전반에 걸친 조합원 금융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사업비, 이주비 및 추가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재건축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금융 조건을 시중은행에 제안하고 이에 맞춘 맞춤형 금융상품 도입을 검토한다.
시중은행들도 현대건설과의 협력 요청에 따라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한 금융 구조를 함께 개발해 안정적인 자금 흐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금융 부문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외국계 은행과 대형 증권사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금융 역량을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총 1924가구로 구성된 노후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571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입지적 상징성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강남권을 대표하는 재건축 프로젝트로 꼽히지만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에 현대건설은 “금융 안정성이 재건축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라며 “압구정현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징성과 프리미엄을 지켜내기 위해 조합원 개개인의 주거 안정과 가치 상승을 최우선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