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대를 돌파한 두산 주가가 여전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반기에도 출하 강세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 유지를 통해 전년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두산의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상향했다.
18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gentic AI 활용 확대에 따른 AI GPU 수요 증가와 맞물려, 하반기에도 블랙웰(Blackwell) 출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CCL은 NV사 기준 원가 비중이 미미한 만큼, 품질과 납기를 중시하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두산 전자BG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기존대비 8% 높은 1343억원을 제시했다. 4~5월 합산 CCL 수출금액이 1분기 전체 수출금액을 초과 달성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어 그는 "두산은 견조한 전방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으며, 향후 2년간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네트워크용 CCL 생산능력을 최대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는데 주목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두산은 NV사 컴퓨팅 제품의 퀄을 통과하며 고사양 제품 구현 역량을 입증했다"며 "그간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생산능력이 문제였으나, 이번 증설을 통해 북미 고객사 차세대 제품인 Rubin에서의 높은 점유율 유지와, 빅테크향 ASIC 및 800G 제품 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이어진 두산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 가치 상승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양 애널리스트의 분석.
그는 "현 시점에서는 AI 하드웨어 전반의 실적 추정치 상향과 멀티플 리레이팅, 그리고 8월 예정된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방 리스크보다는 오버슈팅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