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영업일수가 줄었어도 생산성을 높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더욱이 추가적인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통해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특수선 수주, 해외 조선소 실적 개선, 추가적인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차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3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42조원(+22.4% y-y) 영업이익 5573억원(+170.3% y-y, 영업이익률 12.6%)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 즉 호위함(+158억원), 해양플랜트(-250억원), 임단협 및 격려금(-186억원) 등이 발생했고, 하계휴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일수가 줄고, 적용 환율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생산성을 높이며 건조기간을 단축하며 상선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선 부문 마진율도 12.9%까지 상승한 가운데 중장기 15%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엔진 부문 영업이익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HD현대중공업의 목표 기업가치 70.7조원, HD현대미포 12.8조원, 싱가포르 신설법인 가치 2.2조원 및 지분 40% 고려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의 합산 기업가치를 84.4조원으로 산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합병 과정에서 주식수 증가(18.2%)를 반영해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 여력은 여전하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생산성 개선으로 건조 기간이 단축되면서 상선 부문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SK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리레이팅을 받을 수 있는 재료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8만원에서 7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승한 애널리스트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 그룹 주도 하에 ①미국 시장 진출 및 마스가 펀드의 구체적인 투자안 발표, ②SHIPS Act 및 미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승인 혹은 우회적 행정명령 발표, 이후 ③관련 예산 편성 및 헌팅턴잉걸스(HII)와의 협력 기반으로 미국 상선&함정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한 리레이팅 및 주가 상승 여력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