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제미나이)


국내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며 출시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 IMA 첫 사업자 인가를 획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제도 도입 8년 만에 1호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증권사가 원금 보장의 의무를 지닌다는 점에서 은행 예금 고객들의 머니 무브 가능성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출시부터 앞선 것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2년 만기 폐쇄형에 기준 수익률 연 4%를 목표로 하는 ‘한국투자IMA S1’을 선보였다.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해 해외 인프라 펀드, 기업대출전문회사(BDC) 등까지 편입함으로써 수익률과 안정성을 함께 노린다는 게 한투증권의 전략이다.

출시 첫날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18일 하루 만에 2200억원 판매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오후 모집 금액인 1조원을 돌파하며 조기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직접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IMA 가입 행사를 갖기도 했다. 오후 5시 오프라인 지점을 통한 모집액까지 합산하면 ‘한국투자IMA S1’ 전체 모집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미래에셋 IMA1호’를 출시했다. 전체 모집 규모는 95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의 1/1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기준 수익률 역시 연 4%로 동일하지만 3년 만기 폐쇄형으로 설정됐다. 다만, 성과 보수율(30%)은 한국투자증권(40%) 보다 낮췄다. 투자 대상도 국내 비상장 기업투자, VC 등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집중키로 했다.

23일 오후 3시 현재 미래에셋 IMA 1호를 통해 모집된 금액은 15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선착순으로 모집한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24일 오후 4시까지 모집된 전체 금액을 합산한 뒤 고객들에게 일정 비율로 배정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약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모험자본공급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수익성을 확실히 확보한 뒤 IMA 상품 출시 규모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