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차세대 유망주 바이킹테라퓨틱스의 올포글리프론과 VK2735가 잇달아 아쉬운 결과를 내놨다. 이에 차세대 비만치료제에 포지셔닝을 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기술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1일 현대차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유망주였던 올포글리프론과 VK2735가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며 “이에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 기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GLP-1기반 비만치료제로 이름을 알린 노보 노디스크는 8월 7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위고비의 점유율 하락과 성장율 둔화를 알렸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16~24%에서 8~14%로 하향 조정했고, 당일 주가도 20% 급락했다.

경쟁 기업인 일라이 릴리의 경우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성공을 발표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대비 6% 성장한 57%의 점유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다만 차세대 치료제인 올포글리프론이 임상에서 72주차 체중 감소가 12.4%라는 아쉬운 결과를 드러내며 주가는 고꾸라지는 상황이다.

여타 바이오텍들이 개발 중인 차세대 치료제들 역시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VK2735는 투여 용량을 높일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치료 중단 비율이 높아졌다. 최대 용량인 120mg 기준 조기 약물 복용 중단 비율이 38%에 달했다. 구토 등 위장 관련 부작용이 많았다.

개발 중단이나 종료를 발표한 경우도 상당수다. 로슈의 PYY 작용제 CT-173는 비임상에서 예상했던 결과를 구현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화이자는 개발 중이던 PF-0695452이 현재 출시된 의약품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해 개발 종료를 발표했다.

이에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국내 기업으로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미약품에 대해선 “개발 중인 ‘HM15275’와 ‘HM17321’는 UCN2에 작용해 근육을 올려주는 만큼 PYY 작용제와 다른 독특한 시장 수요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일동제약의 ID1105의 경우 “저분자 GLP-1 작용제인 만큼 복합제로의 범용성이 시장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서 유의미한 안정성 결과를 확인한다면 주목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디앤디파마텍에 대해선 “멧세라로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 초기 임상 결과가 연말 예정돼 멧세라의 주목도에 따라 기업가치가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펩타이드 경구제 개발 경쟁이 시도되고 있는 만큼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플랫폼 기술(ORALINK)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현대차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