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증권)


총자산 1000조원 돌파. 미래에셋그룹이 자산관리 하우스 파워를 숫자로 증명했다. 창업 이후 3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달성한 이 같은 성과로는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다. 무엇보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적재적소를 파고 들었던 박현주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오늘날 성과를 거두는 데 상당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미래에셋그룹은 7월 말 기준 전체 고객자산이 102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창업한 지 2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균형감조차 흠잡을 데 없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자산이 54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430조원)이 그 뒤를 이어 금융투자전문사로서의 조화로운 균형을 보였다.

■ "두유 노, 미래에셋?"...해외 자산 비중 45% 돌파


최근 5개년 고객 자산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211조원이던 고객 자산은 ▲2021년 280조원 ▲2022년 250조원 ▲2023년 305조원 ▲2024년 379조원 ▲2025년 7월말 현재 430조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코로나팬데믹 당시 투자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었던 2020년 큰 폭의 성장을 거둔 데 이어 국내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빠른 자산 증가를 보였던 2023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해외 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말 전체 고객자산(211조원) 가운데 37% 수준이던 해외자산은 현재 197조원까지 늘어 그 비중이 45%까지 커졌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 브랜드 파워가 더욱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1년 캐나다에서 호라이즌스(Horizons)를 시작으로 2018년과 2022년 미국 글로벌엑스(Grobal X),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 등을 인수하며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의 첫 출발을 알린 뒤 꾸준히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는 물론 중국, 홍콩,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까지 세계 주요 금융시장마다 미래에셋의 간판이 걸리고 있다.

■ 미래에셋, 국내 금융사 중 글로벌 성과 '압도적'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조차 해외 진출 관련 성과만큼은 미래에셋에 견줄 바가 못 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은 미국,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선진 금융시장을 거점으로 자산관리(WM)부터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등 증권사 고유의 업무를 확장함으로써 플레이어로서 현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현지 공략을 위한 실질적 접근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자산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말 334조원 수준이던 미래에셋증권의 국내 고객 자산은 현재 471조원까지 41%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200조원 수준이던 예탁자산이 269조원으로 늘었고 금융상품도 134조원대에서 203조원까지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거둔 성공은 오늘날 미래에셋증권의 입지를 다지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말 통합 법인 출범 당시 미래에셋은 전체 고객자산이 단숨에 220조원까지 불어났고 국내 168개 지점과 11개 해외법인 및 2개 해외사무소 등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의 발판을 삼았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WM 고객 자산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 고객 규모도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던 대우증권의 영향이 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자산 가운데 예탁 자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시장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전체 국내 고객자산 가운데 57% 가량인 267조9000억원이 고객예탁자산(개인,법인 합산) 즉, 주식 자산이다. 지난 1분기 말 213조8000억원이었던 예탁자산이 4개월 만에 54조원 이상 늘어난 데에는 증시 호황에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21년 말 261조원에 육박했던 예탁자산은 이듬 해 190조원까지 급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