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들이 전례없는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생태계 본격 확장으로 과거와 차별화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17일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먼저 4분기 D램 가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봤다. AI 아키텍처 모델이 기존 학습 중심에서 상업 시장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DDR4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DDR5 주문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월 현재 글로벌 D램 3사 평균 재고는 3주 미만으로 3분기 초 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적정 재고를 하회 중"이라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 D램 주문 및 모바일 신제품의 D램 채용량 증가로 타이트한 재고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재고 수준은 직전 상승 사이클(2017~18년) 재고 보다 낮아 D램 가격의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또한 내년 AI 에이전트가 진화하면서 D램에 대한 수요는 전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3년 이후 AI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LLM 개발에 집중하며 HBM 중심의 수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025년 현재 AI 에이전트 상용화가 시작되며 기존 서버 D램의 추가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2026년부터 HBM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로 진화 단계에서 GPU + CPU + D램 조합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8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BM을 포함한 의미 있는 D램 공급 증가는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면서 "2026~2027년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2026~27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례 없는 성장 궤도 진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