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기대되는 가운데 현대차 그룹주의 상승 여력에 주목해야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점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포텐셜을 높게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우선 현대차그룹의 하락 요인을 3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자동차로 인한 경쟁심화, 경쟁사 대비 자율주행 경쟁력 약화로 봤다. 그는 "3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반영된 이슈이며, 중국 자동차는 미국 시장엔 접근할 수 없기에 경쟁은 유럽과 남미에 국한될 것"이라고 했다.

상승 여력에 대해선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우 재무여력이 낮은 기업들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며 시장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치(12%)를 경신중인 만큼, 시장 재편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도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 시간) 한국과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협상이 마무리단계이며, 앞으로 10일 내 결론이 나올것이란 언급에 관세 우려 해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며"기존 25% 관세가 15% 수준으로 완화될 경우, 관세로 인한 피해액이 6조원에서 3.6조원으로 감소해 최저 배당 지급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저 배당금 기준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4.1%로, 최근 지수 상승으로 배당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관세율이 15%로 낮아질 경우 이익은 2.3조원 증가할 수 있다"며 "PER 5배를 고려한다면 시총은 11.2조원, 자사주 매입 여력은 8900억원 늘어난다"고 했다.

주당순이익(EPS)의 경우 "관세 하락에 따라 2026년 영업이익 또한 11.0조원에서 13.3조원으로 20% 내외 증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