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기강판 포장장 자동화 설비 (사진=연합뉴스)

철강사와 조선사가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공급 축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번 가격 협상은 철강사가 유리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와 조선사는 후판가격을 인상 또는 유지를 할 것인지, 인하를 할 것인지 팽팽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가격을 인하할 요인이 없어 최소한 지난해 말 가격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판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탄소중립으로 인해 전기로 사용이 느는 등 생산비용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9.4달러다. 지난해 11월19일 톤당 87.20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해 후판 가격을 대폭 인상한 만큼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톤당 40만원 인상했다. 지난해 초 톤당 60만원선이선 후판 가격은 현재 105만~115만원까지 올랐다.

이번 가격 협상은 철강사에 더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전에는 경기가 어렵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조선사들이 협상에 유리했다. 이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탄소중립으로 인한 비용 증가, 중국 감산으로 인한 공급 제한 등으로 가격협상에 철강사가 더 유리해진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1월에만 7조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후판가격 협상에 있어서 주요인은 철광석 가격이 맞지만 이외에도 수요와 공급 측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중국 감산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철강사의 공급이 늘지 않으면 후판가격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격 결정에 따라 양측의 수익에도 영향이 있는 부분이라 민감하다”면서 “어느 한쪽만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