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국내 석유화학 설비 중 최대 규모인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를 완료했다. 이 타워는 높이 118m, 무게 2370톤에 달하는 대형 설비로, 국내 석유화학 플랜트 기술력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높이 118m, 직경 8.5m, 무게 2370톤 규모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 타워는 국내에서 시공된 석유화학 설비 중 최대 규모로, 약 50층 아파트에 해당하는 높이다.

현대건설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국내 석유화학 설비 중 최대 규모인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현대건설)


설치는 초대형 중량물을 수직으로 세우는 ‘TLS(Tower Lifting System)’ 공법을 활용해 약 14시간 만에 완료됐다. 타워는 연간 약 77만톤 규모의 프로필렌을 분리·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향후 본격적인 가동 시 샤힌 프로젝트의 주력 생산 장비 중 하나로 활용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총 9조258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총면적은 약 88만㎡(축구장 120여개 크기)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프로젝트의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함께 스팀 크래커 등 주요 설비를 포함한 패키지 시공을 맡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기존 정유공장의 저부가가치 원유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 77만톤의 프로필렌, 20만톤의 부타디엔, 28만톤의 벤젠 등 다양한 기초유분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사에 투입된 자재도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다. 전체 토목 공정에는 레미콘 6만대 분량인 33만㎥ 이상의 콘크리트가 사용됐고, 철골은 약 9만8000톤으로 이는 에펠탑 14개를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스팀 크래커의 핵심 설비인 크래킹 히터도 높이 68m, 무게 3200톤으로 대형 장비에 속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설비의 안전한 설치를 통해 프로젝트의 상징적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EPC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공정률 60% 이상을 기록 중이고 2026년 상업 가동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샤힌 프로젝트는 2025년 상반기 스팀 크래커 설치를 완료하고 하반기 시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에쓰오일은 해당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해 에틸렌,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인근 산업단지와의 밸류체인 확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