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지난 5월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크로 한남(ACRO Hannam)’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 최대어인 한남5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며 서울 하이엔드 정비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성수, 압구정, 목동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운 DL이앤씨가 도시정비 시장의 왕좌 경쟁에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아크로 한남’…조합원 92% 찬성, 하이엔드 전략 통해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5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1170명 중 1081명(찬성률 92.4%)의 지지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세 차례 단독 입찰 끝에 이뤄낸 성과다.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4만1186㎡ 부지에 아파트 2401세대, 오피스텔 146실 등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사업비는 1조7584억 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이곳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 한남(ACRO Hannam)’을 제안하며 하이엔드 전략을 내세웠다. 조합원 수(1545명)를 넘는 1670세대에 한강 조망 설계, 그중 1480세대는 ‘와이드 한강뷰’가 가능한 설계안을 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체 가구의 74%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며, 자연형 실내 정원 ‘아크로 가든 하우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포함된다.

특히 DL이앤씨는 디자인부터 설계, 시공까지 직접 총괄하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주거 가치를 구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한남 수주로 수주액 2.6조 돌파…서울 핵심지 공략 본격화

이번 한남5 수주로 DL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2조683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초 9246억원 수준에서 단숨에 2조원을 넘긴 것이다.

DL이앤씨는 이를 발판 삼아 성수,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주요 정비지에서 아크로 브랜드 전략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DL이앤씨가 ‘압성목(압구정·성수·목동)’ 핵심지를 잇는 서울 하이엔드 벨트를 사실상 정조준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회사는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디자인 전략 조직 ‘디자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과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고급 주거 전략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한남5구역은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DL이앤씨가 가진 브랜드·설계·기술력이 총결집된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서울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 명작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