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 이어지는 해외 경쟁사들과 달리 쎄트렉아이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성장의 트리거를 당겼다. 증권가에선 아직까지 계약관련 사항은 불확실하나 쎄트렉아이의 성장 그림은 명확하다는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은 26일 쎄트렉아이관련 보고서를 내고 "업계 특성 상 계약 규모와 상대방, 시기는 불확실하나 국내 해상도 30cm 광학 위성 선두 업체로서 성장의 그림이 명확하다"며 "3월 자체 위성 발사 이후 SIIS는 잠재고객사 다수와 업무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쎄트렉아이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허성규 애널리스트는 "계약은 3년 안팎의 장기 계약에 1년 단위 계약금울 지불하는 형태가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까지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30cm SpaceEye-T는 2028년 자체 위성 1기 추가 발사 예정돼 있고, 외부 고객사 대상 2기 논의는 현재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SIIS 고객사로 레퍼런스 확보 이후 위성 수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 내년부터 가시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SIIS는 계약 전까지 하반기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이 예상되며, SIA는 내년 이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해외 동종업계 대비 쎄트렉아이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란 분석도 내놨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관련 해외 동종업계 기업들(플래닛랩, 인튜이티브 머신, 세틀로직, 스파이어 글로벌)은 적자를 지속 중이다. 아무리 빨라도 2027년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가운데 쎄트렉아이는 올해부터 흑자 전환 및 계약 발생 시 영업레버리지가 예상된다는 것. 허 애널리스트는 "해외 동종업계의 25F 평균 PSR 5.0배 대비 25% 할인한 3.8배를 목표 배수로 설정했다"며 "위성 관련 계약 전까지 수주잔고는 3000억원대 후반 규모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쎄트렉아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445억원(-6.3%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2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별도법인은 매출액 43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영업이익률 9.6%)을 달성했다. 자회사 SIIS는 반기 손익분기점 수준이며, SIA는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주가는 연초 대비 +32.1%, 실적 발표 이후 +7% 상승해 연내 흑자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데, 향후 주가는 SpaceEye-T 수출 계약 및 SIIS 고객사 영업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