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동일한 15% 관세 상황에서 미국내 현대차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SK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022년 초 6% 수준에 불과했던 전체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최근 13%대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추가적으로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도 2024년 초 5%대에서 최근 8~9%대까지 상승했다. 투싼 하이브리드(24년 미국 판매량 6.1만대)를 중심으로 산타페, 소나타, 아반테 하이브리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과 수익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10% 이상 비싼 하이브리드 비중 증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현대차 브랜드보다 60~70% 고가인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 증가는 현대차의 장기적인 ASP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관세 비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예상됐다. 이날 보고서는 현대차의 2026년 연결 매출액을 201.7조원(+6.0% YoY), 영업이익을 13.4조원(+9.6%
YoY), OPM 6.7% 수준을 기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율 15% 기준 연간 관세비용은 4.3조원으로 추정하며, 관세 비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뉴 노멀이 된 원/달러 환율은 관세비용을 절반 가까이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경영계획은 1350원이었으나 현재 환율은 1469원 수준이다.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2600~2700억원 상승한다. 또한 15% 관세 시대에서 재편될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은 26년과 27년 실적의 업사이드 요인이라는 전언이다.
이와관련, 이날 보고서에선 '동일한 15% 관세 운동장'을 점유율 상승의 키로 봤다. 윤 애널리스트는 "25% 관세하에서도 미국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이익 체력이 약한 닛산, 스텔란티
스 등이 먼저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경우 15%의 수입차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 시장은 현대차그룹과 도요타로 급격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 높다"고 봤다. <하단 표참조>
특히 내년 신차 골든 사이클(신형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4Q25 미국 출시, 투산, 아반테 FMC 26년 출시 등)에 진입하는 현대차에 대해 윤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미국시장 MS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26년형 현대차를 기대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현 주가는 26만2000원으로 목표주가까지는 26% 상승여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