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펀더멘탈과 무관한 기술적 부담에 의한 조정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조정 구간이라고 최근 조정에 대해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11월 이후 나타난 AI 중심 조정은 명확한 하락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시작됐다"며 "조정의 본질은 과열에 있었지만 AI 자체에 대한 우려가 트리거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는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 급등, AI 인프라 자산 내용연한 회계 이슈, 네오클라우드 가수요 논란을 제시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오라클 CDS 상승이 주요 빅테크로 확산하지 않았고 내용연한 이슈는 기업별 영향이 다르다"며 "네오클라우드 매출의 질은 문제이나 전체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향후 반전을 일으킬 트리거로는 오라클,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노 애널리스트는 "오라클과 브로드컴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AI 관련 매출 비중을 제시한다면 현재 조정 국면은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 변화 자체는 우호적인 관계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에 대해선 "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벤트로 시장의 시선이 전환될 수 있다"며 "케빈 해싯, 월러 등 비둘기파 인사가 지명될 경우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는 '금융 억압'으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기술혁신 강세장의 경험을 고려해 내년 초 상승 전환할 것이라 예상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AI 강세장은 기술혁신 사이클 출현에 기술주 주도로 시장이 상승했다는 특성과 주가 궤적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닷컴,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 강세장과 유사하다"며 "과거 패턴을 참고할 경우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시점은 내년 초"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대응 전략으로는 지수 구간별 매수를 제시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60일 이동평균선(MA60)과 피보나치 되돌림이 맞물리는 구간은 3700포인트 중반으로, 과열 해소와 기술적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분기점"이라며 "최대손실률(MDD) 10%에 닿지 않고 반등할 경우 분할 매수 및 가격에 따른 가속 매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격만 놓고 볼 경우 기술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구간은 3500포인트 이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