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주로서 강세장의 한 축을 이끌었던 조선주가 내년에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발주가 급감하는 가운데에도 견조한 수주를 이어온 조선 3사는 이른 바 '마스가'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내년부터 더욱 강한 발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24일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못하는 걸 우리가 잘할 때'라는 제목의 2026년 연간전망 자료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감소했으나, 국내 조선 3사 수주는 올해 수주목표에 근접한 수주 실적 기록하면서 견고한 펀더멘탈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인콰이어리 및 계약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3년치 수주잔고 레벨 유지는 충분하다"며 "주력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더불어 생산성 향상 및 후판 가격 안정화를 기반으로 선가 하락 구간에서의 수주 물량이 추후 조선주 실적에 끼칠 악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가 내년 국내 조선업의 상선 펀더멘털이 견고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LNGC : 내년부터 북미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는 점 ▲컨테이너선 : 탑티어 라이너들의 선대 확장 경쟁과 중하위 티어 라이너들의 친환경 선대 교체 수요는 지속되며 올해 대비 발주세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점 ▲탱커 : 노후선대 교체 수요, EU의 러시아 그림자함대 제재 확대, OPEC+의 증산 재개 등에 따른 운임 상승과 이에 따른 신조 발주 확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 등이다.
특히 그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가 이제 시작이라는 데 주목하며 "'SHIPS For America Act' 및 '미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의 승인 가능성 높은 만큼 현실화 시 미국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미국 상선과 함정 수주를 통한 주가 상승 모멘텀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또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러시아 함대를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함정 발주 사이클이 도래했다"며 "다수의 주요 함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국내 조선주의 구조적 성장 이어질 전망이며, 이에 따른 주가 리레이팅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그 중에도 HD현대중공업을 탑픽으로 꼽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에 대해 "SHIPS Act 승인 시 전략상선단(SCF) 수주 가능성 높으며, 미 해군준비태세 보장법 승인 시 헌팅턴잉걸스(HII)와 협력을 통한 미 해군 함정 수주 예상되고, 페루, 필리핀, 모로코, 사우디, 캐나다, 폴란드 등 주요 함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합병 이후 구조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