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블록체인의 개인정보보호, 확장성, 지연시간, 현실 정보 접근성 등 4가지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탈중앙화, 중립성이란 가상자산의 본질적 가치 약화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최근 약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3조달러 선을 하회했다. 양현경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은 전통자산과 달리 '펀더멘탈이 가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펀더멘탈을 바라보는 시점이 온다'는 독특한 가격 형성 구조를 갖는다"면서 "초기에는 유동성, 심리, 테마, 내러티브가 가격을 주도하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시장이 네트워크의 철학 및 구조, 활용성, 보안 등 본질적 요인들을 재평가하며 현재 가격이 정당한지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부테린의 지적에 따르면 퍼블릭 체인은 모든 거래와 잔액이 공개되는 구조이기에 투명성을 기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지만,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높은 보안 수준과 충돌해 개인정보보호에 한계를 갖는다"면서 "이더리움 L1에서 대규모 연산이나 AI 모델을 온체인으로 처리할 경우 수수료가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어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확장성 한계도 있다"고 전했다.

지연 시간과 현실 정보 접근성의 한계도 언급됐다. 양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분산 네트워크라는 탈중앙화의 구조적 특성상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없다"며 "블록체인은 내부 데이터는 신뢰 없이 검증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의 사실 여부는 누군가의 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가진다"고 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부테린이 지적한 취약성들은 단순 기술 문제를 넘어 블록체인의 설계 철학에서 비롯된 구조적 제약"이라며 "기술 발전만으로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해서도 "부테린은 기관 자금 유입이 단기적으로 가격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지켜온 탈중앙화, 중립성이란 본질적 가치를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가격이 펀더멘탈보다 앞서 달리는 구간에선 조정이 불가피하며, 네트워크의 철학적·구조적 기반이 지속 가능해야만 장기 가격이 지지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