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소형 SUV가 선전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3%나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이런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와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트랙스의 경우, 작년에 이어 2020년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쉐보레 트랙스가 작년에 이어 2020년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진=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3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2만 8242대를 기록하며 미국 소형 SUV 15여종의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트랙스와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모두 공유하며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뷰익 앙코르도 1만 4238대로 1분기 판매 4위에 올랐다.

트랙스와 앙코르는 국내 수출 통계상 모두 트랙스로 통합해 집계되는 형제 모델로, 미국 소형SUV 세그먼트를 리드하는 대표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트랙스와 앙코르의 1분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체 소형 SUV 세그먼트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며, 지난해에는 총 22만 9218대가 판매되며 연간 소형SUV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트랙스는 한국지엠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모델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에 오르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모델로 등극했다.

트랙스의 인기와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소형 SUV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18년 총 60만 3369대 판매를 기록한 미국 소형 SUV시장규모는 작년 총 69만 3843대가 판매되며 1년 사이 약 1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코나가 1만516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자동차 시장 소형 SUV 3위를 기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코나 역시 1만516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코나의 경우, 지난해 8월 출시 2년 만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2017년 6월 출시된 코나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도 5052대 팔리며 10위에 안착했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4만4000여 대가 팔리면서 국내외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급 최대 주행 성능과 첨단 안전 사양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으며 주력인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이 177마력에 달한다.

안전 사양을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첨단 기능을 하위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형 SUV에도 불구하고 중형 SUV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이끌고 있다.

소형 SUV에 대한 구매층의 확대는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소형 SUV 판매량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기아자동차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4만4000여 대가 팔리면서 국내외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사는 국내 시장에 총 2만7369대의 소형 SUV를 판매했다. 전체 차량 판매량(15만1025대)의 18.1%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판매 비중이 20%에 육박한 건 처음으로, 지난해 평균(11.7%)과 비교하면 6.4%포인트나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SUV의 인기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