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4지구 재개발 조합이 발표한 임원 윤리 서약서. (자료=성수4지구)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가 새 집행부를 설립과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집행부 설립과 함께 약속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본격 도입했다.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금품·향응 제공 등의 부정행위를 막겠다는 의지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는 전날 임원진이 스스로 청렴의지를 다지는 ‘청렴실천 윤리캠페인'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혼탁한 재개발재〮건축 업계에서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 사업비 증가와 사업기간 연장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성수4지구는 캠페인 발표와 함께 성수4지구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 70명의 사인을 받은 윤리서약서도 공개했다.
서약서에는 ▲업체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 식사, 접대 등을 제공받을 시에는 임원의 직위에서 즉각 사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임의로 배송된 선물은 3일 안에 조합에 보고 후, 해당업체에 반납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 ▲2회 이상 적발된 업체는 향후 입찰에서 제외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업체 및 관공서 미팅은 조합장 또는 이사진의 승인을 득한 후 진행하는 ‘소통창구 일원화’ 등 접대 및 향응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시공사, 설계업체 등 협력업체 31개를 대상으로 조합 및 조합원에게 선물배송을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선물제공 금지와 함께 타 업체의 선물 또는 향응 제공이 있을 시 제보를 요청하며 사실로 입증될 경우 해당업체는 입찰 및 계약에서 배제함을 밝혔다. 실제로 성수4지구는 공문발송 전 협력업체로부터 배송된 구정선물 3점을 반송처리 또는 인근 교회에 기증함으로써 윤리서약서의 실천을 시작했다.
성수4지구는 같은 날 정원오 성동구청장과의 미팅도 가졌다. 윤리서약서를 실천하는데 있어 관공서의 지지와 협조를 얻어냈다.
정원오 구청장은 "과거 성동구청에서도 간부직이 솔선수범하고 전 직원이 동참해 스스로 청렴의지를 다지는 '청렴서 실천 다짐' 서약식을 실시한 바 있다"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이 스스로 나서 윤리캠페인을 진행하고, 조합원과 업체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성수4지구의 윤리서약서 발표는 최근 재개발 재건축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업이 중단되고 시공사가 교체되는 등의 난항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향응, 접대를 받을 시 협력업체와의 협상에서 조합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그 비용은 결국 사업비에 포함돼 조합원의 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개발재〮건축 수주 비리를 저지른 건설사에 대한 정비사업 입찰제한을 의무화하는 도시정비법 개정안이 오는 7월31일부터 시행된다. 비리가 발생될 경우 사업기간 지연이 야기될 수 있다.
성수4지구 정영보 조합장은 "집행부는 서약서를 근거로 서로 견제하며 청렴한 운영을 실천, 업계에 만행된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사업기간을 단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수4지구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방식으로 재개발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새 집행부를 선출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성동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