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봄을 맞아 해외여행객 확보에 나선다. 사진은 제주항공의 여객기와 사이판 모습 (사진=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봄을 맞아 해외여행객 확보에 나선다. 항공업계에선 2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여행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LCC들은 각종 할인 공세를 펼치며 물 들어올 때 노젓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 지난해 2분기 국제선 수요, 전년비 5배 늘어…“3~6월 여행 수요 60% 조사돼”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6월까지 LCC들은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여름 휴가철 이전의 비수기에 여행객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을 못하면서 보복여행 심리가 작용한 점은 비수기 여행객 모집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 고객설문을 통한 조사에서 비수기로 분류됐던 3~6월과 9~10월에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전체의 6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수기 알뜰 여행객을 잡기 위한 항공 운임과 혜택을 제공해 해외여행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국제선 여객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배나 늘어 1562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제주항공, 3~6월 출발 항공권 혜택 마련…동남아 11만원대부터
LCC들은 이러한 보복 여행 심리를 자극해 비수기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3~6월 출발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JJ멤버스위크’와 ‘힐링trip to 사이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월 1회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는 ‘JJ멤버스위크’는 이달 27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국내선 5개, 국제선 20개 총 25개 노선을 대상으로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JJ멤버스위크에선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 국내선의 경우 2만2900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국제선은 중화권 8만9700원부터, 동남아 11만1700원부터, 몽골 12만원부터, 싱가포르 18만73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3월5일 오후 5시까지 3월1일~6월30일 탑승 가능한 ‘힐링trip to 사이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항공 운임에 따라 왕복 최대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코드를 제공한다.
또한 켄싱턴호텔, PIC 사이판 등 현지 호텔, 리조트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 요금 할인과 무료 공항 픽업 서비스 등의 혜택도 준다.
진에어 객실승무원. (사진=진에어)
■ 진에어, 3~6월 부산발 국제선 대상 특가 내놔
진에어도 3월3일까지 4~6월 출발 부산발 국제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7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며, 탑승 기간은 3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다. 특가 항공권임에도 무료 위탁 수하물 서비스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주요 노선 별 편도 총액 최저 운임을 보면 부산~오사카가 7만1700원, 부산~삿포로 8만9800원, 부산~나리타 8만9800원, 부산~오키나와 13만9800원, 부산~세부 12만4500원, △부산~나트랑 12만8500원, 부산~괌 15만5000원 등으로 시작한다. 환율 등에 따른 공항세와 유류할증료 변동으로 총액 운임은 예매 시점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부산발 나트랑과 나리타 등 신규 취항을 통해 부산 지역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며 “성수기 기간에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와 부산~나트랑 노선을 하계 전 기간동안 매일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티웨이항공, 마리아나 관광청과 손잡고 사이판 여행 혜택 마련
티웨이항공은 마리아나 관광청과 손잡고 봄철 비수기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마리아나관광청과 사이판 여행객을 위한 공동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티웨이는 오는 3월6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에서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임을 할인하고 있다.
선착순 한정 이벤트 초특가 운임도 실시해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12만9720원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초특가 운임 탑승 기간은 일부 기간을 제외한 3월3일부터 6월30일까지다.
초특가 운임 기회를 놓친 이용객에겐 할인 코드 ‘사이판’을 입력하면 15% 할인된 운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1인 편도 총액 15만7720원부터 항공권 예약이 가능하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사이판 왕복 항공권을 예약하는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부 기간 한 번 더 할인이 가능한 5만원 쿠폰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꾸준히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번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며 “북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인 사이판은 온화한 날씨 덕에 연중 내내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여객기와 객실승무원 (사진=에어서울)
■ 에어서울, 日·동남아 최대 94%↓…에어부산 “1년에 2회 대규모 할인”
에어서울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사이다 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다 특가’는 시원한 가격으로 여행객들의 항공권 고민을 날려버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어서울의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다카마쓰·요나고)과 동남아(다낭·나트랑·보라카이) 전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최대 94%까지 할인된다.
에어서울은 예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노선은 지난 21일부터, 동남아노선은 26일부터 순차적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대표 노선인 인천~나리타의 경우 8만8800원부터, 인천~오사카 7만8800원, 인천~후쿠오카는 6만8800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 중인 다카마쓰와 요나고 노선도 6만8800부터 판매된다.
동남아 노선은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10만원이 안되는 9만9800원부터, 인천~다낭 노선과 인천~나트랑 노선을 각각 11만9800원, 12만98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발 빠르게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1월 운영 중인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을 최대 95%까지 할인했다. 당시 편도 총액 기준 일본의 경우 6만4000원부터, 동남아의 경우 10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계와 동계에 1년에 단 2번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수기에 맞춰 연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여행객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