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이후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전환 흐름이 강해졌다.

전국 아파트 상승 하락 거래 추이 및 수도권 거래 비중. (자료=직방)

1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7월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해 44.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락 거래 비중 41.8%로 3.4%p 늘어났다. 상승 거래가 줄고 하락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 전환 흐름이 뚜렷해졌다.

하락 전환 흐름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은 3.1%p 감한 45%, 하락 거래 비중은 4.1%p 증가한 39.2%를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상승 거래 비중은 0.2%p 줄어든 44.0%, 하락 거래 비중은 0.4%p 늘어나 43.5%로 변동 수준이 미미했다.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큰 폭으로 하락 전환이 이뤄졌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2.1%p 감소한 51.1%, 하락 거래 비중은 3.6%p 증가해 34.0%로 나타났다. 경기의 경우 상승 거래는 2.8%p 감소해 43.2%, 하락 거래는 3.5%p 늘어나 40.6%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반에서 하락 전환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인천은 상승 거래 비중이 유지되는 가운데 하락 거래 비중도 1.6%p 증가한 42.2%에 그쳐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큰 폭으로 하락 전환 흐름을 보였다. 상승 거래 비중이 7.2%p 감소해 41.7%, 하락 거래 비중은 9.9%p 증가해 45.2%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 등 개발 사안 추진이 늦춰지면서 매수세가 진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과 지방 간 거래 흐름이 달라진 배경에는 6·27 대책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6억원 한도 제한 ▲소유권 이전 등기 전 전세대출 금지 등 대출 규제 조치가 수도권 핵심 지역의 투자 수요와 실수요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도권 중심의 거래 위축이 지속될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이나 매매가 하향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면서도 "실수요층이 원하는 주택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지더라도 가격 조정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