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현장에 전시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랙.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에 최소 3조달러(약 4422조원) 규모의 투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클라우드 분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데이터센터 시설, 신규 전력 용량 확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이 쏟아질 것이란 진단이다.
13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AI 수요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12~18개월 동안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구글 모회사), 오라클, 메타 플랫폼스, 코어위브 등 6대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에만 약 5000억달러를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량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사업자들의 설비투자(CAPEX) 또한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은행이 여전히 중심축 역할을 맡지만, 막대한 자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투자자들도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가 인프라·부동산을 잇는 새 대체투자 자산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증권 시장을 통한 조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무디스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자산담보부증권,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 사모 신용 시장을 적극 활용해 기존 부채를 재조달하고 신규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ABS 시장에서는 지난 2025년 약 150억달러 규모가 발행된 데 이어, 올해에는 데이터센터 건설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발행액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와 환경·입지 규제 등이 리스크로 지목됐다. AI 전환이 이뤄지는 동안 대규모 부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로 인한 거품이 향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은 아직 초기 국면에 불과하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 글로벌 차원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본 조달 구조와 규제·전력 리스크 관리 역량이 사업자의 신용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