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까지 겹치며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급등한 분양가에 거부감을 느끼고 대안을 찾고 있다. 신규 분양을 기다리기보단 이미 분양가가 확정된 단지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 분양가 급등세, 수도권에 이어 지방 광역시까지 확산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분양가격지수는 220.9로 2014년 대비 120%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225.4, 인천182.2로 각각 작년 대비 34.5P, 5.6P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세는 수도권에서 그치지 않고 지방 광역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산광역시는 238.1을 기록해 전년대비 11.2P 상승을 보였다. 수영구, 해운대구 등 중심지에서 분양이 활발해진 것이 원인이다. 경상북도 또한 작년대비 17.8P 상승한 214.1을 기록했다.
■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로 공사비 상승, 분양가 추가 인상 우려
민간 공동주택도 제로에너지 5등급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세대당 약 300만원 이상의 공사비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분양 가격이 급등에 놀란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합리적인 내 집 마련을 위해 이미 분양가가 확정된 단지를 재조명하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한 인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3053세대)’, 지난 6월 분양한 부산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1025세대)’, 올해 3월 분양한 전남 여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1272세대)’ 세 곳 모두 100% 계약을 마쳤다.
SK에코플랜트 부안 수영구 광안동 '드파인 광안'. (사진=SK에코플랜트)
현재 분양 중인 단지 중에서는 합리적인 조건과 입지 프리미엄을 갖춘 곳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드파인 광안’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광안역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호암초등학교, 수영중학교, 동아중학교가 위치한 학세권이다. 금련산과 횡령산을 중심으로 풍부한 녹지공간 형성이 돼 있다. 다양한 조경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한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 확장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총 1233세대 규모로 현재 전용 59·78·84㎡ 중 일부 세대가 남아있다. 최근 부산에 신규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의 평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며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효성중공업에서 분양 중이다. 7호선과 GTX-B 예정 노선이 인접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계약금 5%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2475세대의 대단지로 1248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분양 중이다. 계약금 5% 정액제와 발코니 무상 혜택을 통해 실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고급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조·중식 제공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용 84~178㎡ 총 999세대를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