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이중근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첫 번째),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주한 외교단, 유엔기구 관계자, 시민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유엔데이의 공휴일 재지정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부산 남구 UN기념공원에서 '제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무랏 타메르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 외교사절, 보훈단체, 군 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중근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6·25전쟁은 유엔 창설 이후 최초이자 유일하게 60개국이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군의 헌신을 잊지 말고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해 감사의 마음을 공식적으로 기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헌화식에서 직접 UN기념공원 상징묘역에 헌화를 하며 참전용사들의 넋을 추모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이었다. 그러나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항의하는 의미로 공휴일 지정이 폐지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유엔데이 재지정을 꾸준히 제안하며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3개 유엔참전국의 상징물이 새겨진 참전비 건립을 후원했다. 이는 부산 UN기념공원과 함께 세계 유일의 유엔참전유산으로 남아 있다.
또한 '6·25전쟁 1129일'을 1000만부 이상 국내외에 무료 배포해 전쟁의 기록을 알리고 부영그룹을 통해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 100억원 기부 ▲국가보훈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후원 ▲6·25재단 후원금 10만 달러 기탁 ▲격오지 부대 시설 개선 지원 등 지속적인 보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의 제안 이후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며 지난 8월 양부남 의원 등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매년 10월24일을 공휴일인 '유엔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에는 40만명이 참여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