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사진=HS효성)
21일 예정됐던 조현상 부회장의 김건희 특검 출석이 또 불발됐다. 이유는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일정이다. 특검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지난 15~1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ABAC 3차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했고, 21일 귀국 후 출석하기로 했으나 결국 또 일정을 미뤘다. 조 부회장 측은 “귀국 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환은 HS효성이 2023년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절차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회사로 당시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기업 투자금이 유입됐다. 특검은 HS효성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등 여러 기업들이 투자한 배경에 ‘보험성 자금’ 또는 ‘대가성 투자’의 가능성을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HS효성은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을 통해 해당 펀드에 참여했으며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투자 결정 당시 회사의 대내외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는 특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부회장의 출석 연기가 반복되면서 사안의 무게감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조 부회장이 IMS 투자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에 따라 법적 책임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조 부회장의 소환 신분은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특검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경영뿐 아니라 조 부회장이 수행해온 글로벌 외교 활동에도 일정 부분 부담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 APEC 기업외교 무대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대외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